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경제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MBK파트너스의 '먹튀 경영'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사모펀드의 경영 방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MBK파트너스는 어떤 회사인가?
MBK파트너스는 2005년 김병주 회장이 설립한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기준 약 266억 달러(34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8번째로 큰 사모펀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병주 회장은 1963년 경상남도 진해 출신으로, 10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포드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살로만스미스바니, 칼라일 그룹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입니다.
홈플러스 인수와 논란의 시작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 2천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형적인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 방식을 사용했는데, 7조 2000억원 인수 금액 중 자기자본은 2조 2000억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인수 즉시 홈플러스에 막대한 부채 부담을 안겼습니다.
인수 후 MBK는 다음과 같은 경영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1.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화: 홈플러스의 우량 자산을 매각하여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했습니다. 특히 장사가 잘되는 14개 점포를 매각해 3조 400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2. 과도한 배당 추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1조 8000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습니다. 이는 기업의 재투자 여력을 크게 약화시켰습니다.
3. 투자 부족: 온라인 시장 확대와 같은 유통업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부족했습니다. 경쟁사들이 온라인 사업에 적극 투자할 때 홈플러스는 뒤처졌습니다.
MBK파트너스의 다른 투자 사례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외에도 다양한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FICT를 약 9,500억 원에 인수했고, 글로벌 치과 스캐너 개발업체인 메딧을 약 2.5조 원에 인수했습니다. 또한 오스템, SK온, 알리나민 제약, 지오영, 넥스플렉스 등에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MBK가 인수한 기업들 중 경영난에 빠진 사례도 있습니다:
1.영화엔지니어링: 2009년 1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플랜트 제조업체로, 한때 국내 강구조물 시공 능력 평가에서 6년 연속 1위였으나, 2016년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MBK는 2017년 이 회사 지분을 496억원에 매각하며 손실을 봤습니다.
2.네파: 한 해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던 우량 아웃도어 브랜드였으나, MBK 인수 후 2023년 기준 1054억728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3.모던하우스: 알짜자산 매각과 이자 부담 전가 방식의 경영으로 경영 악화를 겪었습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먹튀 경영' 논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2025년 3월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었습니다:
1. CP 발행 논란: 회생절차 신청 직전까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2.자구 노력 부재: 대주주로서 자본 확충이나 구조조정 등 자구 노력 없이 바로 법적 보호를 신청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3. 국민연금 손실: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6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자금이 손실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MBK파트너스의 투자 성과와 비판
MBK파트너스는 2005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52곳에 투자했으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한 사례는 20건(38.5%)에 불과하며, 미회수(원금 손실 1건 포함)는 32건(61.5%)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MBK가 주장하는 '눈부신 투자 성적'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MBK의 경우 부실기업을 개선하는 사모펀드의 긍정적인 기능과 역할을 잃어버린 지 오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단기간 내 투자금 회수에 몰두하면서 기업의 성장성과 건전성을 훼손한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의 책임 경영에 대한 성찰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경영 방식은 사모펀드의 책임 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1. 단기 수익 추구: 장기적 기업 가치 성장보다 단기간 내 투자금 회수에 집중하는 경영 방식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2. 부채 전가 문제: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를 인수 대상 기업에 전가하는 방식이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3. 사회적 책임 부재: 대규모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피해 등 사회적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경영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홈플러스 사태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와 경영 방식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단기 수익에만 집중하는 '먹튀 경영'은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치고, 근로자와 협력업체,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모펀드의 책임 있는 경영과 이를 감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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